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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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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8.

   하... 진짜 이렇게 정신 놓고 본 작품 오랜만이다

   요즘 또 인풋이 안 되는 시기가 와서... 아닌가 정확히는 글자 인풋이 안 되는 상태인 건가

   아무튼 뭘 읽을 수가 없는 상태였는데 또 웹툰은 읽히더라고...

   그래서 옛적부터 점찍어놨던 양의 사수를 읽기 시작했는데

   미친... 존나 재밌음.....!!!!!!!!!!!

 

   요즘 일이 바빠서 좀 오래 걸리긴 했는데 며칠만에 최근 연재분까지 따라잡아버림 ㅠㅠ...

   기본적으로 작가님 작화가 탄탄하고 연출 천재셔서 보는 재미가 있는데 거기에 스토리나 다루는 소재까지 정말... 좋음...

   무거운 소재에 대한... 굉장히 심도있는 고찰이 밑바탕에 깔려 있고...

   그러면서도 오락적인 재미까지 잡은... 진짜 가히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작품이다

 

   아래는 최신화(128화)까지 스포 있음!

 


 

   암튼 작품이... 이거 몇세야? 15세인가? 모르겠네 아무튼

   굉장히 하드한 소재를 다루고 있단 말임... 기본적으로 사이비 종교를 깔고 가는데 그게 보통 사이비가 아니고 사람이 백 단위로 죽어나가는 사이비... 그래서 온갖 세뇌가스라이팅 + 아동학대가 난무하고...

   직접 묘사만 안된다뿐이지 납치감금살해고문강간마약... 모든게 다 나옴...

   거기다가 남주는 (  하.. 입에담기도싫다  ) 피해자고...... 아오진짜십새기들다죽여버려야됨..........

   (사실 소재적인 측면이나 여러가지 부분에서 바나나피쉬 생각이 좀 났었다네료,,,)

   아무튼 필연적으로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작품인데 거기에 로맨스와 위트 있는 대사를 섞어서 분위기를 희석시킴... 이 능력이 정말 탁월하심...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찰지고 웃기고 귀여움 상황 메이킹도 그렇고 캐릭터 메이킹은 말할 것도 없고 하 정말 완벽에가까움

   야얘들아...!!! 내가 찾던 사건중심사랑이야기가 여기 있었잖냐 어이!!!!! 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맨날 내가 1호선광인처럼 소리지르면서 찾아다닌게 항상 멀리 있지 않다는게 존나 웃김... 겁나가까운데있음... 에식도 그렇고 쓰바...

 

   암튼 연출 정말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데 그 하리 납치되고 믿음이 처음 밖으로 나왔을때 구하러 온 이무길 뒤로 흩날리는 블라인드가 천사 날개처럼 연출된 씬 같은 거... 크... 진짜 감탄함

   아니 이것도 진짜 찐이라고!!!! 나 정말... 여기서 소리지를뻔함... (77화 지하철씬 ㅠㅠ)

   너의 세계 그리고 나의 세계... 하... 하리의 세계로 발을 내딛어도 좋을지 고민한 이무길... 너무좋아서 혼절함...

   이 파트에서는 간접적으로만 언급되지만 사실 진작부터 보인단 말이지 이무길이 양하리에게 끌리면서도 그 감정을 부인하려 하고 일부러 별거 아닌 것처럼 취급하는 거... 그 근간에 자신은 늘 혼자라는 배타적인 생활 양식과 사고방식 (내지는 방어 체계) 이 존재한다는 게...

   사실 초중반부는 그게 맞았다고 생각해 타인에 의해 휘둘리기만 하는 삶을 살아왔기에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아무도 들여놓지 않고 오직 강한 자신만으로 존재하는 삶을 살았고... 그렇기 때문에 양하리를 자기 바운더리 안에 들여놓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나왔잔아...

   근데 이 지하철씬 시점에선 이미 그 단계도 넘은 거지

   양하리는 이미 자기 마음에 들어와 버린 거고... 이제 문제는 자기가 양하리에게 어울리는지? 그 옆에 설 수 있는 인간인지? 그거를 고민하는 시점인 거임... 그러니까 대뜸 양하리한테 나는 근본이 나쁜 새끼다 st 어필을 하잖아 (ㅠ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시점에서 이무길에게 있어 양하리는 양지... 빛... 햇살... 뭐 이렇게 느껴졌을 거란 말이지 (사실 맞지 이믿음이라는 존재를 차치하면) 그러니까 거기에 비해 자신은 너무나 음지.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게... 괴리감이 있었을 거란 말임

   개인적으로 여기서 이무길 캐릭터성이 좋았던 건 ㅋㅋㅋ 로맨스에서 이 흐름은 보통 자괴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단 말이지 나는 그/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아... 뭐 이런...

   근데 이무길은 자존감이 높아서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생각을 안 하는게 흥미롭고 좋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나는 너랑 다른 세계에서 살어 근데 그럼 뭐? 어쩔거야? 니가 나 감당 가능하겠냐? 이렇게 나오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겉으로만 그런거든... 자존감이 높은 게 강한 자기 세뇌에 의한 거든... 어쨌든간에 이런 스탠스가 나오는 게...)

   아무튼 저 지하철 씬...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이무길의 찰나의 망설임이 좋았다고... 내가 과연 저기로 넘어가도 좋을지 / 넘어갈 수 있을지 ... 의 고민... 크으으...

 

   이것도 진짜 끝내줌... 이런 하리의세포들 연출 정말 너무너무 좋은데 그중에서도 이거 너무 좋더라...

   하리의 세포들은 다 알고 있잖아 이믿음과 양하리의 공존 상태를... 그래서 저... 잠긴 기억 상자를 족쇄처럼 달고 다니는 게... 와 진짜 개 감탄한 거임 이걸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고...

   이믿음의 가장 심연의 기억 (아마도 동우를 죽게 한 일) 이 족쇄처럼 발목을 잡아서 차마 그 형인 안강수를 좋아할 수 없는 그런 마음의 표현 같아서... 너무너무 좋더라... 와 진짜 어떻게 이러지 싶었음...

   하 근데 뫄뫄의 세포들 연출은 진짜 다 전설인듯 92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발 존나 일기장에 써!!!! 양 의 사 수 9 2 화 개 쩐 다 !!!! (여기는제일기장입니다)

 

아름다움의절정...

   

   글구 사실 한 50화? 언저리쯤까지는 이거 진남주가 어느쪽이려나... 좀 긴가민가했는데

   난 이거 보고 약간 확신 가졌음 ㅋㅋㅋㅋㅋ

   이게 103화니까 상당히 뒤쪽이긴 함... 물론 그전에 한 7~80화쯤에서도 이무길 비중 때문에 얘가 남주겠구나 싶어지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니까 이게 머냐면...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을 '멍청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이 안강수의 사고방식 얘기임...

   이게 걍 단순히 남을 얕잡아보는 태도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거지 근본적인 인간성에 있어서 이무길과의 차이...

   안강수는 엄청 강함... 자기 자신의 중심이 확실하고 타인에게 휘둘리는 법이 없음

   심지어 주변이 온통 사이비 신도 천지인 상록도에서조차 자기 자신과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그에 저항하기까지 했잖아... 얼마나 단단한 거겠음

   하지만 이무길은 달라... 남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아본 사람이거든... 자신의 삶이 자기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을 경험했고 그에 저항했음에도 모든 게 무용지물이 된 경험이 있음...

   이걸 뭐... 이무길이 안강수에 비해 마음이나 의지가 약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을 거임 안강수/이무길에게 주어진 '시련'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도 의미없는 일이고 (너무 다르니까)

   하지만... 말하자면 이무길은... '나 자신'이 꺾이는 좌절과 공포 그리고 절망을 아는 사람임...

   하지만 안강수는... 그걸 몰라...

   안강수도 힘들고 괴롭고 고단하고 절망스러웠겠지만... 이 남자는 꺾여본 적이 없음.........

   하리(믿음이)와 종말까지 함께 하겠다는 말은 진심이었을 거임... 하지만 이 남자가 과연 종말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함... (다시금 말하지만 안강수가 겪은 시련이 이무길의 것보다 작다는 뜻이 아님 그걸 받아들이는 본인 자체의 인간성과 내구도의 이야기)

   그러니까 봐봐...

   "내가 네 종말의 끝까지 함께 할게." ... 겪어보지 않은 것을 함께 하겠다는 남자와...

   "말만 해. 어느 나라든 같이 가줄게." ... 겪어봤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겠다는 남자...

   보이는 거지... 양하리가 어느 쪽에 이끌릴 수밖에 없는지가...

   하... 쓰바... 쓰레기 남주여주의 소각장 나락서사 쌍방구원 순애물 ... 이게 양의 사수다 ................

   (어우 근데 최신 전개 보니 엔딩부근에 이무길 죽을까봐 쫌 겁나긴 하더라... 그... 어디서 느꼈냐면 이무길이 자기가 싸울 동안 너는 뒤돌아서 안강수한테 가라고 말하는 거 보고... ^_ㅠ 미친... 이무길 진짜 로맨스남주네...)

 

   하 근데 이무길게일윈저 진짜 헤테로계의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말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는데

   그치만 내가 또 누구냐... 유구한 쓰레기취향 구식이 아니냐?????

   난 언제나 인소의 -_-^남들과 함께 살아왔다고 아 ㅋㅋ 놔보세요 ㅋㅋ -_-^가 진짜라고 ㅋㅋ

   암튼그래서... 쓰레기? 오히려좋아 하고 들어갔단 말이지

   그리고 본 결과... 쓰레기긴 한데 이게........ 거..........

   아니 솔직히 양의 사수만 봐서는 별로 안쓰레기같은데? ? ? 흐음???? 아니 내가절여진게아니라고 들어봐

   아니...... 물론 쓰레기가 아니라는 건 아니구요

   쓰레기는 쓰레긴데 핵폐기물은 아니고 안타는쓰레기정도 아니냐 ? ... 뭐 이런 느낌인데

   다크헤븐 보고 온 분들이 이새끼사람됏네,, 하고계신거 보면.. 역시 다크헤븐을 봐야겠음...

   (물론거기서온갖                    들을 했다는 얘긴 익히 들었습니다... 어디 봐보자고 쓰레기의 과거를...)

   암튼 난 단행본 샀다

   최근 작가님 에센에스도 안 하실 정도로 건강 많이 안좋으신가 걱정됨... ㅠㅠ...

   모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멋진 작품 많이 내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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